5월 31일 내일이면 벌써 6월이네요. 텃밭에 가서 상추, 아욱, 쑥갓, 완두콩, 부추를 수확해 소쿠리 가득 채우고 텃밭옆 개복숭아나무에서 개복숭아도 따고 땅콩 꽃이 노랗게 피어 비닐을 찢어주고 북주기를 해준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상추, 쑥갓
바람이 살짝 통하게 비닐로 덮어놓은 부드러운 상추를 따오고, 곁순이 올라오면 계속 수확할 수 있게 꽃대가 올라오는 쑥갓, 아욱은 가위로 싹둑 잘라옵니다. 상추를 부드럽게 키우는 방법은 모종이나 씨앗을 파종하고 바람이 통하게 비닐로 덮어두면 상추가 나무처럼 크는데요. 잎이 굉장히 부드럽고 먼지도 묻지 않아 좋답니다.
완두콩
완두콩은 영근 것부터 가위로 싹둑싹둑 잘라옵니다. 통통하게 영근 완두콩은 눌러보아도 알 수 있지만 연두색이던 것이 빛바랜 것처럼 연한 색으로 변하고 껍질이 얇아집니다. 완두콩 껍질을 까보니 예쁜 연두색 완두콩이 6~7알이 통통하게 들어 있네요. 수확한 완두콩은 껍질을 까서 위생비닐에 담아 냉동보관 후 밥할 때 조금씩 넣어먹으면 색깔도 예쁘고 맛있습니다.
개복숭아
밭둑옆에 전번에 수확하고 남은 개복숭아가 몇 개 달려있어서 따와서 설탕 1 : 개복숭아 1의 비율로 효소를 담는데요. 표면에 털이 보송보송하게 많아 뽀득뽀득 잔털을 씻어내고 소쿠리에 받쳐 물기를 빼고 유리병에 설탕과 개복숭아 1: 1 비율로 담아 밀봉하는데요. 3~4일 동안 설탕이 녹지 않았으면 나무주걱으로 설탕을 녹여 90일 동안 담가두었다 알맹이는 건져냅니다. 매실청 담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만들면 됩니다.
노랗게 땅콩 꽃이 피었네요. 해줄 일은?
밭에 가면 할 일이 생기는 데요. 땅콩밭을 자세히 보니 아래쪽에 노랗게 땅콩 꽃이 피었네요. 땅콩을 4월 12일 심었는데요. 땅콩 심고 48일 차만에 땅콩 꽃이 조금씩 피고 있습니다. 땅콩꽃이 피면 할 일은 피복해 준 비닐을 찢어 내려주고 흙으로 북주기를 해서 자방이 뿌리를 내리게 해 줍니다. 땅콩 심을 이랑을 만들 땐 이랑을 둥글게 만드는 것보다 이랑윗면을 평평하게 반듯하게 만드는 게 좋습니다. 이유는 평평한 두둑이라 북주기를 하지 않거나 약간 만 해주어도 되기 때문입니다.
내일이면 6월, 6월은 콩종류를 심는 시기인데요. 서리태, 메주콩, 팥, 녹두, 수수 등 이모작으로 마늘, 감자를 수확하고 심기 때문에 서리태는 모종을 만들어 심고 메주콩은 순 지르기를 하지 않아도 다글다글 달리기 때문에 직파를 하고 수수는 5월 트레이에 씨앗을 넣고 모종을 기르고 있고 팥 녹두는 씨앗을 파종하려고 합니다.
오늘은 이모작으로 본격 서리태 모종을 만들기 위해 트레이에 상토를 붓고 1구에 3알씩 파종하려 합니다. 약 15일 정도면 본밭에 심을 수 있는데요. 본잎이 4~5개 나오면 1차 순 지르기를 해서 마늘 수확 후 곧바로 심으려고 합니다.
육묘용 트레이는 '구'가 작거나 큰 것이 있는데요. '구'가 작으면 상토가 금방 말라버리기 때문에 지름이 6cm 정도인 '구'가 큰 트레이를 쿠팡에서 사서 이용하고 있습니다.
텃밭을 둘러보니 노랗게 땅콩꽃이 피어 비닐을 찢어내려 북주기를 해주고 아깝지만 튼실한 단호박 수확을 위해 미니단호박 몇 개도 적과 해주고, 바구니 가득 상추 쑥갓 아욱 통통하게 영근 완두콩도 따오고 바구니 가득한 채소를 보니 마음 또한 풍요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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