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필라테스를 1대1로 꾸준히 다니고, 그 이후로 그룹 필라테스로 옮겨서 하며 일 년 넘는 기간 동안 꾸준히 운동을 해왔는데요. 손목 부상의 이유로 필라테스를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필라테스 좋은 운동인 것은 맞지만, 주의해야겠죠.
필라테스 부상의 위험
객관적으로 필라테스는 좋은 운동이 맞습니다. 특히 저는 기구 필라테스를 꾸준히 1년 정도 해왔는데요. 워낙 몸에 근력이 없기도 했고, 아예 생소한 운동이라 제대로 배워보고 싶어 초반 10개월가량은 기구 필라테스를 1대1로 거금을 들여 pt를 받았습니다. 거북목과 라운드 숄더도 어느 정도 교정이 되기도 하였고, 아랫배도 들어갔지만, 문제는 부상이었습니다.
기구 필라테스의 경우는 여러 개의 기구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일반적으로는 바렐, 리포머, 스프링보드, 체어로 운동을 하면 된다고 봅니다. 당연히 생소한 기구이기 때문에 강사 선생님의 티칭과 코칭에 따라 자극 점을 찾으면서 서서히 운동을 해야 하는데요.
생각보다 굉장히 어렵습니다. 일단은 필라테스의 호흡법부터 익혀야 하는데요. 흉곽 호흡을 배우게 됩니다. 갈비뼈가 조여지고 풀리고 하는 생소한 호흡을 하면서, 생소한 기구와 생소한 자세로 운동을 하는 것. 정말 진땀 뺐습니다. 기본적으로 굽어져 있거나 자세를 교정하는 차원의 운동도 있다 보니까 운동 중간중간 통증도 유발되기도 하더라고요.
이렇기 때문에 필라테스를 가르치는 강사의 높은 자질이 요구됩니다. 개인적으로는 필라테스를 처음 시작하는 분들은 반드시 1대1로 시작을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문제는 좋은 강사를 선별하기 힘들다는 것이죠. 일반적으로 상담을 하다가 강사들의 스케줄과 학원 사정에 따라 그냥 지정을 해버리는 경우도 많고요. (갈수록 학원은 많아지는데, 정말 좋은 선생님을 찾기는 하늘에 별따기 수준이네요..)
개인적으로 저와 맞추었던 강사의 경우는 나쁘지 않았습니다만, 결국 손목 부상을 입게 되었습니다. 강사의 입장에서는 고객의 가시적인 성장이 있어야 영업을 하거나, pt기간을 늘릴 수 있다 보니 특성상 운동을 힘들게, 타이트하게 가르치더라고요. 제대로 된 동작이 만들어지지 않았는데 벌써 다음 카운트를 센다거나, 지금 동작이 한계인데 조금만 더하라고 하는 등 말이죠. (정말 한계여서 못하겠다고 말했더니,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운동이 한계까지 몰아붙여야 하는 것은 맞겠지만, 무리하지 않는 것도 중요한데 말이죠 참..)
저 역시 가만히 있진 않았습니다. 질문도 많이 하고, 지금 어디 부위에 통증이 있다고 말하기도 하며, 어디에 자극 점을 두어야 하는 것이 맞는지, 자세가 틀어지진 않았는지, 지금의 호흡법이 맞는지 끊임없이 질문을 했어요. 그럼에도 부상이 오더라고요. 저는 약간의 다이어트도 목적으로 겸했기에 식단도 같이 했었는데요. 필라테스는 아무래도 호흡법과 자세들 때문에 음식을 바로 먹고 운동을 하기에는 굉장히 무리가 와요. 누워서 하는 동작들도 많았기 때문이죠.
회사에서 퇴근한 이후, 피곤한 상태에서 저녁은 바나나 혹은 고구마 등으로 간단히 먹고, 필라테스를 가서 근력이 없는 상태에서 한계까지 몰아붙이는 운동을 하니, 잠시 삐끗하면 부상으로 이어지게 된 것입니다. 손목의 무리가 오다 보니 손에 무게가 주어지는 동작이나, 스프링보드나 체어와 같이 손을 많이 쓰는 기구들은 피하게 되더군요. 결국 바렐과 리포머로만 운동을 했는데, 그러다 보니 운동이 너무 비슷비슷했습니다. 일상생활에서도 손목을 쓰는데 지장이 왔고요. 이러한 이유로 필라테스를 저는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기구 필라테스를 시작할 때 주의사항
개인적으로는 저는 근력이 어느 정도 있는 사람들이 필라테스를 시작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처럼 아예 근력이 없는 경우는 정말 부상의 위험이 있어요. 근력이 없는 경우는 반드시 1대 1로 시작을 하는 것이 중요하고요.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강사의 자질입니다.
사실 필라테스에 대해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강사의 자질을 정확히 알 순 없겠지만, 여기저기 상담을 다녀보기도 하고 강사의 이력에 물리치료이력이 있는지, 전공 사항이 무엇인지 등에 대해 세밀하게 파악을 해야 합니다. 보통 1회 체험권은 웬만한 학원에는 거의 있으니, 체험권으로 경험해본 이후 시작하는 것을 권장드려요. (전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부상을 얻었지만요.. 씁쓸..)
따라서 기구 필라테스는 기초 근력과 체력이 있는 분들께 추천드리고, 근력이 없거나 나이가 많으신 분들은 기구 필라테스보다는 매트 필라테스부터 서서히 시작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마치며..
사실 운동의 효과가 분명 있긴 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필라테스는 운동 대비 가격이 너무 비싼 느낌이 있긴 해요. 필라테스가 맞는 사람은 분명 있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맞지 않는 운동이었네요. 나름대로 가장 오래 한 운동 중에 하나인데 부상으로 그만두게 되니 아쉽네요. 효과도 아무래도 좀 더딘 편이고요. 딱히 다이어트의 효과가 다른 운동 대비 크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다만, 분명 필라테스가 인생 운동이라고 말하시는 분들도 많은 만큼, 누구에겐 맞는 운동이 다른 누구에겐 맞지 않는 운동일 수 있겠죠. 필라테스를 시작하는 사람들 입장에서 주의해야겠구나, 이런 의견도 있구나 참고하는 정도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모두들 건강한 운동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근력 제로인 몸치가 필라테스 10개월 다닌 솔직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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