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태콩이 잘 자라기 위해 북주기와 순지르기를 했는데요. 오늘은 노하우를 듬뿍 담아보았습니다. 싹을 틔우는 것도 어렵지만, 틔워낸 싹을 무사히 잘 키우는 것도 중요하겠지요? 포스팅을 함께 보겠습니다.
서리태콩 북주기를 했다 (7/5)
'북주기' 뜻 : 잘 자라고, 넘어지지 않게 뿌리나 밑줄기를 흙으로 두두룩하게 덮어주는 일
<북주기 방법과 하는 이유>
주변 고랑의 흙을 괭이로 끌어올리거나, 모종삽으로 흙을 퍼서 콩 뿌리, 밑줄기 쪽을 흙으로 덮어줌으로써 튼튼하게 해 줍니다. 위의 사진을 보면 뿌리 주변으로 흙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죠?
콩을 북주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 첫째, 도복을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즉, 비와 바람에 의해 쓰러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이죠.
- 둘째, 밑줄기 부분을 흙으로 덮게 되면, 흙이 덮여있는 부분으로 곁뿌리(잔뿌리)들이 생기고 뿌리 부분에 작은 혹들이 생깁니다. 그리고 이러한 혹에서 유익한 세균과 박테리아가 생기게 됩니다. 정확한 용어는 뿌리혹-박테리아라고 하는데요. 산소성 박테리아로 공기 중의 질소를 고정해 식물체에 줍니다.
서리태콩 2차 순지르기 (7/8)
예전에 트레이에서 키울 때 1차 순지르기 했었죠. 밭으로 모종 이식 후에 북주기까지 끝내면 2차 순지르기를 시작합니다.
2차는 본밭으로 정식한 후, 1차 순지르기 한 줄기가 15~20cm 정도로 자란 윗 생장점을 잘라줘야 합니다. 즉, 1차 순지르기 한 높이와 같은 높이로 하면 안 되고, 1차에서 뻗어 나온 가지 위로 잘라주어야 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그림 그려봤는데 한번 볼까요?
순지르기라는 것은 즉, 줄기의 가장 끝에 있는 생장점을 잘라내서 성장을 멈추게 하는 행위입니다. 생장점이 잘려나가니까 그 밑에서 곁가지들이 마구 자라나게 되는 것이죠. 그림을 보면 1차 순지르기는 본잎이 2~3개 정도 있을 때 자르고, 1차 순지르기로 인해 뻗어나가는 2차 줄기들이 생기면, 2차 줄기들에서 생기는 새로운 생장점들을 또 잘라주는 것입니다.
생장점은 보통 주변 잎들이 보호하기 위해 감싸고 있는 경우들이 많아 구분하기 힘든 부분도 있는데요. 줄기를 일직선으로 따라서 뻗어나가고 성장해나가는 선, 즉 그 끝부분을 잘라내는 행위입니다.
실제 순지르기를 한 서리태콩을 위에서 찍어보았는데요. 잘려나간 부분이 잘 보이지는 않지만, 자세히 보시면 이파리의 색이 모두 다릅니다. 가장자리는 진한 초록색의 이파리가, 중간 부분은 연두색의 이파리, 가장 정중앙의 안쪽에는 이제 막 틔워낸 작은 새싹순들이 보일 거예요. 1차, 2차 순지르기의 과정을 거치면서 싹이 자라나는 순서에 따라 잎사귀의 색이 다르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참고사항
순지르기는 간격과 성장 속도를 봐가면서 해야 합니다. 보통은 50cm 정도의 간격을 두고, 일조량이 좋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 심어야 잘 자라는데요. 만약 성장 속도가 좋다면, 3번까지 순지르기를 할 수 있지만, 성장 속도가 좋지 않다면 1차 순지르기에서 끝낼 수도 있습니다.
물론 간격도 봐가면서 해야겠지요. 너무 욕심내서 순지르기를 해서 간격이 좁아지면, 오히려 통풍이 안되고 햇빛을 제대로 받지 못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만약에 인위적으로 성장 속도를 빠르게 하고 싶다면, 모종삽으로 복합비료를 뿌리 옆에서 20cm 정도 떨어진 곳에서 10g 정도만 주면 됩니다. 너무 뿌리에 바짝 붙여서 비료를 많이 주면 오히려 뿌리가 죽을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합니다.
[모종키우기] 밭에서 키우는 서리태콩 재배법 1탄
[쑥쑥 크는 서리태콩] 밭에서 키우는 서리태콩 재배법 4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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