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주에 심하게 번아웃, 무기력증이 왔었는데요. 푹 쉰 덕분인지 그래도 지금은 많이 회복되었습니다. 개개인마다 번아웃 극복 방법이 다를 텐데요. 어떻게 무기력증과 번아웃을 극복했을까요? 정답은 쉬는 것에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쉬었는지 공유해 보겠습니다.
나의 번아웃(burnout syndrome) 극복기
1. 인지하기
최근에 회사 생활+운동+자기 계발+블로그를 한꺼번에 달리다 보니, 지친 건지 번아웃이 왔었습니다. 모든 행동이 다 부담으로 느껴지고, 미라클 모닝도 멈췄었거든요. 처음에는 그냥 조금 쉬다 보면 괜찮겠지 싶었는데요. 쉬니까 해야 할 일들이 계속 생각나면서 스트레스와 압박으로 느껴졌었습니다. 쉬는 것도 스트레스, 일을 하는 것도 스트레스였죠. 몸은 감당하지 못했고요. 그래서 그냥 "아.. 지금 쉬라는 신호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이럴 땐 달릴 수가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2. 최선을 다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기
처음에는 '아 그래도 최소한이라도 하면서 쉬어야겠다.' 싶어서, 미라클 모닝 6시 30분 기상을 7시로 미루고, 신문도 1시간 이상 보던 것을 20분으로 줄이고, 조깅도 그냥 뛰진 않더라도 걷기라도 하자.. 하고 했었습니다. 그런데도 힘들더라고요. 몸은 편해진 것은 맞는데 정신적으로 지친 게 회복이 안되었습니다. 그래서 일주일 동안은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쉬었습니다. 애매하게 쉬는 것도 오히려 좋지 않더라고요. 일주일 동안에는 늦잠도 자고, 퇴근하고 나서도 침대에서 뒹굴거리기만 했습니다. 주말에도 계획은 일부러라도 세우지 않았어요.
3. 몸과 정신 모두 리프레시해 주기
아직 체력이 안 돼서 그런지 운동도 저는 즐기면서 하는 타입은 아닙니다. 해야 하니까 억지로 한다, 운동이라도 억지로 해야 건강해지지.. 하는 느낌으로 하거든요. 그냥, 요즘 날씨가 좋길래 공원을 자주 갔습니다. 햇빛, 사람들의 에너지, 봄 날씨, 푸릇푸릇 새싹들 보면서 힐링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잠을 정말 계속 잤습니다. 정말 와.. 이 정도면 너무 잤다 싶을 정도로, 그동안의 피로를 모조리 보상하겠다는 느낌으로 주말에는 내리 잠만 잤습니다.(나중에는 너무 자서 그런지 두통이 다오더라고요.)
몸의 피로만 덜어낸 것이 아니라, 정신도 리프레시해 주었습니다. 평소의 머릿속에는 '오늘 회사 가서 뭐 보고하고, 신문 읽어야 하고, 블로그 포스팅하고, 운동 가야 하고...' 이런 생각들로만 가득 찼었는데요. 이게 하루 이틀 누적되다 보니 그냥 매일매일이 해야 할 일들의 반복이고 여기에 지친 거더라고요.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둘 다 말이죠.
그래서 드라마랑 예능 하나씩 정주행 했습니다. 웹소설도 보고요. 그냥 머릿속에 콘텐츠를 쑤셔 넣었다고 봐도 무방하겠네요. 식스센스 봤는데 웃겨 죽는 줄 알았습니다. 강추!! 평소에는 무뚝뚝하게 지냈었다면, 슬픈 거 보고 울기도 하고 예능 보고 웃기도 하면서 감정을 건드리고, 감정에 솔직한 한 주를 보냈어요.
그리고 소비도 좀 했습니다. 그동안 짠 테크 한다고 돈도 아끼고, 티빙이나 넷플릭스도 다 끊었었는데, 한 달만 결제했습니다. 한 달 안에 재밌는 거 다 볼 거다!!라는 마음으로요. ㅎㅎ "만원 내외에 내가 즐거우면 된 거 아닌가?" 싶었거든요. "아.. 이거 밀렸는데.. 저거 해야 하는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지금의 제가 회복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뭐 일주일 하나 안 하나 큰 차이는 없다는 생각으로 푹 쉬었습니다. (이게 계속 가면.. 문제겠지만요..)
4. 다시 뭔가 하고 싶어 진다.
정말 정신과 육체를 이렇게까지 최선을 다해서 푹 쉬다 보면, 슬금슬금 다시 무언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납니다. 오히려 애매하게 쉬면, 번아웃이 더 길어진다고 생각해요. 애매하게 쉬는 게 어쨌든 조금이라도 일은 계속하고 있는 거니까요. 평소의 생각과 스트레스에서 아예 잠깐이라도 완전히 벗어나는 게 필요합니다. 차라리 최선을 다해서 아무것도 안 하고 푹 쉬어주면, 밑바닥을 치고 올라오더라고요. "이번 주까지만 쉰다." 이런 일정도 정하시면 안 됩니다. 기한을 정하면 또, 그 자체가 스트레스입니다. 그냥 내가 뭔가 하고 싶어 질 때, 회복될 때까지 쉬면 된다고 생각해요. 평소에 열심히 달려서 지친 분이라면, 분명 회복도 생각보다 빠를 겁니다. (느리다면 그만큼 내가 꼭 쉬어줘야 하는 시간이 필요했다고 생각합시다!)
저도 언제 회복되려나 싶었는데, 일주일 만에 털고 일어났네요. ㅎㅎ 회복할 때도 이전처럼 빼곡한 스케줄은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전력 질주를 하다가, 잠깐 멈춰서 쉬었는데 가볍게 뛰면서 걸어 줘야 다시 또 달릴 수 있으니까요. 요즘 전 번아웃 회복기인데, 천천히 해야 할 것들을 늘려가는 방식으로 하고 있어요. 1일 1 포스팅은 꼭 안 해도, 일주일에 3개라도 쓰고, 신문은 제목이라도 훑어보자! 이런 식으로 가볍게요.
마치며..
번아웃이 왔다는 건, 그만큼 열심히 달렸기 때문이겠죠? 저는 번아웃 오면 이참에 나 하고 싶은 거 다하고 완전히 쉬어버리자! 하는 기회로 생각합니다. 리프레시는 너무나도 필요해요. 번아웃 다들 잘 극복하셨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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